지하철역에 건 성소수자 광고판
- 시점
- 발생 2020.08.02
- 마지막 확인
- 2026.09.18
요약
2020년 7월 31일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광고가 걸렸어요. 이틀 만에 칼로 찢긴 뒤 낙서와 메모 제거까지 일곱 차례 훼손이 이어졌고, 경찰은 그중 여섯 건을 같은 사람의 범행으로 봤어요. 광고를 거는 일부터 지키는 일까지, 기준과 대응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줘요.
어떤 상황이었나요
단체들은 5월에 홍대입구역 게시를 신청했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의견광고라며 한 달 넘게 심의한 끝에 6월 11일 불승인을 통보했어요. 사유를 묻자 외부 심의위원 10명 가운데 6명이 반대했다고만 답했습니다. 단체들이 7월 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7월 31일 신촌역에 인권위 협력사업으로 광고가 걸렸어요.
어느 부분이 지적됐나요
1. 광고에 적힌 문장과 얼굴들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장과 성소수자·지지자들의 얼굴 사진이 실렸어요. 한 달 동안 걸어 둘 예정이었습니다.[2][3]
게시 이틀 만인 8월 2일 오전, 광고판이 칼로 찢긴 채 발견됐어요.
2. 찢긴 뒤 남은 글자와 이어진 훼손
아래쪽 3분의 2가 찢겨 몇 글자만 남았어요. 시민들이 빈 자리에 메모지를 붙여 글자를 만들자 그 메모도 절반 넘게 뜯겼습니다. 이후 검은 매직과 파란 물감 낙서, 시민들이 놓은 꽃과 피켓 제거가 이어져 모두 일곱 차례 훼손됐어요.[2][3][4]
단체들은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한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어요.
3. 광고를 거절할 때 쓰인 심의 기준
공사의 의견광고 심의 기준 열한 개 항목에는 ‘의견이 대립하여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들어 있었어요. 같은 해 5월에는 여성 성소수자가 나오는 만화책 광고도 사유란에 ‘동성애 만화’라고 적힌 채 거절됐습니다.[1]
언론이 정보공개로 받은 불승인 목록에서 확인됐어요.
왜 그렇게 받아들여졌나요
거는 것부터 어려웠어요
광고는 처음부터 걸리지 못했어요. 공사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게시할 수 없다고 했고, 재심의를 신청하자 민원이 들어오면 환불 없이 철거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권위 진정과 재심의를 거친 뒤에야 다른 역에 걸렸어요.[1]
훼손은 광고가 아니라 사람을 겨냥했어요
얼굴이 실린 캠페인이라 훼손은 그 얼굴들을 향한 일이 됐어요. 광고에 참여한 사람은 “얼굴이 나오는 게 저라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물건의 손상만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예요.[1][2]
시민들이 광고를 대신 지켰어요
찢긴 자리에 메모지를 붙여 글자를 만들고, 훼손된 사진에 “성소수자는 당신의 혐오를 이길 겁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퍼뜨렸어요. 광고는 8월 3일 다시 걸렸습니다.[2]
기준은 그 뒤에도 남았어요
인권위는 2021년 10월 ‘사회적 합의’ 항목을 고치라고 권고했지만, 공사가 다른 항목을 새로 넣겠다고 회신하자 2022년 3월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어요.[5]
확인하지 못한 부분
훼손한 사람에 대한 검찰 처분과 판결, 2020년 진정에 대한 인권위 결정은 확인하지 못했어요.
이 조건들이 겹쳤어요
얼굴이 실린 캠페인이라 훼손이 사람을 겨냥한 일로 읽혔어요. 복구할 때마다 다시 훼손되면서 한 달 내내 이어졌어요. 광고를 걸기 전부터 심의에서 막힌 일이 함께 알려졌어요.
어떻게 대응했나요
내 콘텐츠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요
- 게시 기준과 거절 사유를 설명할 수 있나요?‘민감한 사안’ 같은 말로만 거절하면 기준이 없는 것으로 읽혀요. 무엇을 근거로 판단했는지 적어 둬요.
- 훼손이나 민원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지 정했나요?복구할지, 신고할지, 알릴지 미리 정해 둬요. 민원이 들어오면 내리겠다는 답은 훼손을 부르는 신호가 될 수 있어요.
- 얼굴이 나오는 사람을 보호할 방법이 있나요?참여자에게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 미리 알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대응할지 정해요.
출처
- 1.‘사회적으로 민감한 광고라서 불승인’...성소수자인권단체, 인권위에 진정경향신문 · 2020.07.07
- 2.광고 훼손에 “성소수자는 당신의 혐오를 이길 겁니다” 힘 보탠 시민들한겨레 · 2020.08.03
- 3.신촌역 ‘성소수자 광고판’ 훼손 20대 검거…이유 물으니(종합)서울신문 · 2020.08.03
- 4.“성소수자 싫어서 그랬다”…신촌역 ‘차별 반대’ 광고판 6번 훼손서울신문 · 2020.09.02
- 5.세월호 추모 광고 재차 ‘불허’한 서울교통공사…인권위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경향신문 · 2022.03.23